형은 원래 잘 하는 사람이니까. 기숙사에 드물게도 둘만 남아있던 때였다. 청우는 요리하고 있는 문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.
지금 생각해 보면 박문대는 그러니까, 일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자신이 눈치가 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. 적어도 오늘까지는 그러했다. 아니, 지금 막 류청우가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고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며 초조해 하기 전까지는.
